arrow_back_ios_new 직지 어록
수행과 깨달음2

참됨도 구하지 않고 거짓도 끊지 않고
不 求眞不斷妄
두 가지 법 비어서 형상이 없다는 것 통달해 알았네.
了知二法空無相
형상도 없고 빔도 없으며 비지 아니함도 없으니
無相無空無不空
곧 이것이 여래의 진실한 모습일세.
卽是如來眞實相

-직지 상권-

* 해석
이것은 있다거나 없다거나 어느 한 편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불교의 존재원리를 선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나타난 초월적 논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도 부정의 원리는 존재원리를 표현하는 제3행은 물론 시적 화자의 인식 과정에까지 작용하고 있다.

1-3행에서‘추구하지 않고, 끊지 않고, 형상이 없고, 빈 것이 없고, 비지 않는 것이 없고’ 등에서 존재의 부정을 나타내는 ‘무(無)’, 단순히 부정을 나타내는‘불(不)’ 등과 같은 부정 표지들이 맥락마다 적절히 구사되어 역시 부정의 표현원리가 연기라는 새로운 차원의 진리를 표현하는데 역설의 원리와 함께 결정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전재강,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