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과 깨달음5
이번 생에 쉬지 않으면 쉬기를 어느 때에 하리
此生不息息何時
쉬는 것 금생에 달려 있음 함께 알아야 하네.
息在今生共要知
마음 쉬는 것 다만 거짓 생각 없어야 하니
心息只緣無妄想
거짓 생각 제거되고 마음 쉬어지는 것이 쉴 때일세.
妄除心息是休時
-직지 하권-
* 해석
제1행에서 시적 화자는 시적 대상 인물들에게 쉬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문장이 의문형이다. ‘이번 생에 쉬지 않고 언제 쉴까요?’라고 물어보는 단순한 의문문이 아니다.
‘이번 생에 쉬지 않고 어느 때에 쉴 것인가?’라는 말이 되어서 의문을 통한 강한 명령의 어조를 보인다. 이어지는 다음 행의 내용을 보면 이런 기조가 더 분명히 드러난다. 제2행에서 금생에 쉬어야 한다는 것을 모두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제3, 4행에서는 실제 쉬는 방법과 쉰다는 것의 의미를 읊고 있다. 거짓된 생각이 다하면 진정으로 쉬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의문문의 형식을 빌려 질문이 아니라 이번 생에 쉬어야만 한다는 주장을 매우 강하게 내세우는 설의의 표현 방식이 교시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출처 : 전재강, 2017